[리테일 매거진 2014년 9월호 글로벌 상품 동향]

슈퍼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채식 제품
식물성 음식과 제한된 육식성 식재료만을 먹는 채식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들에게 맞춘 특별한 식단과 대체육의 등장으로 음식 선택의 기준은 맛과 효능에서 신념을 추가하며 음식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채식은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 용어는 아직 낯설다. 반세기 전만 해도 대부분 가정집에는 채소 반찬이 가득했고 고깃국은 명절과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다. 음식이 부족해 채식했던 과거와 자신의 신념으로 선택한 채식은 식단은 비슷하지만, 그 시작과 끝은 전혀 다르다. 음식에 대한 관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가면을 쓴 채소’ 같은 육류 대체품 인기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의 식생활에서 고기 대체 식품을 찾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사한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채식주의자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영국 대체육 가공 회사 Secret Sausage는 브랜드 네이밍부터 패키지까지 채식주의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제품으로 베지테리언 협회 인증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고기로 만든 소시지에 비해 지방 함유 90%, 열량 50%, 나트륨 35% 낮은 웰빙 제품으로 소시지 세 개로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 풍부한 영양과 낮은 열량까지 갖춘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Cheese and Spring Onion은 백미, 양파, 옥수수, 식물성 치즈 분말, 친환경 달걀 흰자 등을 재료로 만든 소시지다. 제품 패키지에는 ‘가면을 쓴 채소(vegetables in disguise)’라는 슬로건과 함께 유쾌하면서도 제품 콘셉트를 명확히 전달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식품회사 Great Food에서는 이국적인 맛의 Moroccan Falafel Burgers를 출시했다. 팔라펠은 병아리 콩을 으깨 만든 크로켓과 유사한 중동 음식이다. 글루틴과 유제품 무첨가,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인공 향이나 보존제, 색소 또한 전혀 첨가하지 않아 안전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한, 견과류가 들어있지 않아 알레르기 걱정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코셔 인증 제품이다.
고단백 두부로 만든 다양한 레시피
두부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채식에서는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익숙한 두부지만 서양에서는 고단백 저지방 건강식품 정도로 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은 베지테리언 식단에만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두부의 효능이 많이 알려지고 서양인 입맛에 맞는 현지화 레시피가 개발된다면 두부의 수요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채식 전문 식품 회사 Cauldron Foods에서는 유기농 레시피로 만든 타임, 마조람, 오레가노, 바질, 로즈메리 향과 맛이 나는 허브 맛 두부 Italian Herb Tofu을 출시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이탈리아 요리와 잘 어울리는 허브 맛 두부는 쿠스쿠스, 샐러드, 파스타와 곁들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Non-GMO 원료 사용과 동물성 원료 무첨가, 베지테리언 협회 인증을 받은 두부는 비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프랑스의 SOY 식품 회사의 Croc Tofou 브랜드에서는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든
Parmesan Cheese and Sun Vegetable Cake를 선보였다. 파마잔 치즈, 고추, 바질로 만든 두부 케이크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고단백과 식이 섬유와 칼슘은 포함하고 지방과 열량은 낮춘 영양가 높은 제품이다. 이 회사는 공정 무역을 통한 제품 매입과 지역의 유기농 농장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재조명되는 고대 곡물 퀴노아
남미에서 생산되는 퀴노아(Quinoa)는 5천 년 전부터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의 주식으로 잎과 씨앗을 먹는 곡식으로 최근 고대 곡물 영양 재조명을 통해 가장 먼저 주목받게 됐다. 퀴노아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의 주공급원이며 식이 섬유와 칼슘, 철, 오메가3을 함유하고 있어 미래 식량 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 대륙에서는 이미 퀴노아를 식재료로 한 많은 제품이 출시됐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와 채식주의자에게 콩의 대체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퀴노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고가임에도 퀴노아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의 식품 회사 Sol Cuisine에서는 발아 퀴노아와 치아 씨드로 만든 Sprouted Quinoa Chia Burger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슈퍼 푸드로 알려진 블랙 치아, 유기농 퀴노아와 고구마로 만들어 단백질, 식이 섬유, 비타민 A, 칼슘과 철이 풍부하다. 발아 퀴노아와 치아 씨드로 만든 햄버거용 패티 한 장의 열량은 120kcal, 지방 4g, 단백질 3g에 콜레스테롤은 없는 제품이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제품으로 밀, 글루틴, 포화 지방은 없으며, 최근 유전자 조작으로 논란이 많은 콩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퀴노아 성분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든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Qrunch 식품 회사는 유기 농법으로 생산된 퀴노아, 수수, 채소와 코
코넛 오일을 주원료로 새로운 베지 버거를 선보였다. 글루틴, 콩, 밀, 견과류, 유제품, 달걀, 옥수수를 사용하지 않은 저염분 웰빙 제품으로 처음에는 콩으로 만든 베지 버거로 시작했지만, 영양 성분과 효능이 더 우수한 퀴노아로 대체한 베지 버거를 개발했다. 2013년 9월부터 미국의 타깃(Target) 슈퍼마켓에서 판매를 시작, 일 년 만에 150개 점에 입점하는 큰 성과를 거두며,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3천여 개 식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품질과 품격 따지는 소비자
식품 인증 표시는 제품의 생산, 제조, 유통 과정에 이르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품질을 보증하며 안전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할랄, 코셔와 같은 종교 인증부터 Non-GMO, 유기농, 베지테리언 까지 인증 표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의 안전만은 아니다. Good Guide 애플리케이션은 2만여 개에 달하는 식품, 화장품, 생필품, 유아용품에 대한 제품 정보 서비스로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구매하려는 제품명이나 바코드를 입력하면 기업의 건강, 환경, 사회적 책임 세 개 분야의 활동과 기여도에 따라 환산한 윤리 지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최종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건강 분야의 지수는 높지만, 환경 정책이나 사회 활동 지수가 낮다면 최종 지수는 낮아지게 된다.
제품 구매는 가격, 품질,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 기업의 철학·사회적 책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동물 복지, 환경 보전, 공정 무역에 대한 목소리를 단기 트렌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윤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고 영향력 또한 강해질 것이다. 그들을 인정하는 태도와 선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면, 앞으로 다양해지는 소비자와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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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매거진 2014년 9월호 글로벌 상품 동향]
슈퍼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채식 제품
식물성 음식과 제한된 육식성 식재료만을 먹는 채식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들에게 맞춘 특별한 식단과 대체육의 등장으로 음식 선택의 기준은 맛과 효능에서 신념을 추가하며 음식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채식은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 용어는 아직 낯설다. 반세기 전만 해도 대부분 가정집에는 채소 반찬이 가득했고 고깃국은 명절과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다. 음식이 부족해 채식했던 과거와 자신의 신념으로 선택한 채식은 식단은 비슷하지만, 그 시작과 끝은 전혀 다르다. 음식에 대한 관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가면을 쓴 채소’ 같은 육류 대체품 인기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의 식생활에서 고기 대체 식품을 찾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사한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채식주의자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고단백 두부로 만든 다양한 레시피
두부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채식에서는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익숙한 두부지만 서양에서는 고단백 저지방 건강식품 정도로 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은 베지테리언 식단에만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두부의 효능이 많이 알려지고 서양인 입맛에 맞는 현지화 레시피가 개발된다면 두부의 수요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SOY 식품 회사의 Croc Tofou 브랜드에서는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든
Parmesan Cheese and Sun Vegetable Cake를 선보였다. 파마잔 치즈, 고추, 바질로 만든 두부 케이크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고단백과 식이 섬유와 칼슘은 포함하고 지방과 열량은 낮춘 영양가 높은 제품이다. 이 회사는 공정 무역을 통한 제품 매입과 지역의 유기농 농장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재조명되는 고대 곡물 퀴노아
남미에서 생산되는 퀴노아(Quinoa)는 5천 년 전부터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의 주식으로 잎과 씨앗을 먹는 곡식으로 최근 고대 곡물 영양 재조명을 통해 가장 먼저 주목받게 됐다. 퀴노아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의 주공급원이며 식이 섬유와 칼슘, 철, 오메가3을 함유하고 있어 미래 식량 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 대륙에서는 이미 퀴노아를 식재료로 한 많은 제품이 출시됐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와 채식주의자에게 콩의 대체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퀴노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고가임에도 퀴노아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퀴노아 성분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든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Qrunch 식품 회사는 유기 농법으로 생산된 퀴노아, 수수, 채소와 코
코넛 오일을 주원료로 새로운 베지 버거를 선보였다. 글루틴, 콩, 밀, 견과류, 유제품, 달걀, 옥수수를 사용하지 않은 저염분 웰빙 제품으로 처음에는 콩으로 만든 베지 버거로 시작했지만, 영양 성분과 효능이 더 우수한 퀴노아로 대체한 베지 버거를 개발했다. 2013년 9월부터 미국의 타깃(Target) 슈퍼마켓에서 판매를 시작, 일 년 만에 150개 점에 입점하는 큰 성과를 거두며,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3천여 개 식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품질과 품격 따지는 소비자
식품 인증 표시는 제품의 생산, 제조, 유통 과정에 이르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품질을 보증하며 안전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할랄, 코셔와 같은 종교 인증부터 Non-GMO, 유기농, 베지테리언 까지 인증 표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의 안전만은 아니다. Good Guide 애플리케이션은 2만여 개에 달하는 식품, 화장품, 생필품, 유아용품에 대한 제품 정보 서비스로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구매하려는 제품명이나 바코드를 입력하면 기업의 건강, 환경, 사회적 책임 세 개 분야의 활동과 기여도에 따라 환산한 윤리 지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최종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건강 분야의 지수는 높지만, 환경 정책이나 사회 활동 지수가 낮다면 최종 지수는 낮아지게 된다.
제품 구매는 가격, 품질,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 기업의 철학·사회적 책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동물 복지, 환경 보전, 공정 무역에 대한 목소리를 단기 트렌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윤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고 영향력 또한 강해질 것이다. 그들을 인정하는 태도와 선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면, 앞으로 다양해지는 소비자와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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